기미·ABNOM·PUL 차이, 치료 전 꼭 구분해야 하는 이유
얼굴의 갈색 색소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기미는 아닙니다. 기미, ABNOM(후천성 양측성 오타모반양 반점, Acquired Bilateral Nevus of Ota-like Macules), PUL(부분편측성 흑자증, Partial Unilateral Lentiginosis)은 색소가 위치하는 깊이와 발생 원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레이저 기법으로 치료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ABNOM과 PUL의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진료실에서는 기미만큼 자주 진단하는 색소 질환입니다.

색소 치료, 왜 진단이 먼저인가요?
진단이 바뀌면 레이저의 파장, 에너지, 치료 간격까지 전부 바뀌기 때문입니다. 우선 색소의 위치가 각기 다른데 기미는 멜라닌세포의 과활성화와 기저막 손상이 함께 작용해 색소가 표피뿐 아니라 진피에 걸쳐 만성으로 나타납니다. ABNOM은 진피에 멜라닌세포가 자리하며, PUL은 양쪽이 아닌 한쪽에만 생기는 표피 기저층의 멜라닌 색소 병변입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르고 치료 반응 양상도 다릅니다. 따라서 병변을 잘못 진단하면 레이저 치료로 인해 병변이 더 악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여러 차례 토닝을 받았는데도 좋아진 게 없다고 하시면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피부진단기 촬영 및 진단부터 다시 합니다. 얼굴 색소로 내원한 분 중 상당수는 기미가 아니거나 기미와 다른 병변이 한 얼굴에 섞여 있습니다. 또한 ABNOM이나 PUL을 기미로 알고 약한 토닝만 반복한 분도 있습니다.
기미·ABNOM·PUL, 각각 어떤 병변인가요?
기미는 경계가 흐린 갈색 반이 양쪽 뺨에 대칭으로 넓게 퍼지는 병변입니다. 20~40대 여성에게 흔하고 자외선과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원인이 겹쳐 생깁니다. 만성으로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라 몇 번의 시술로 끝나지 않습니다.
ABNOM은 멜라닌세포가 표피가 아닌 진피에 자리한 병변입니다. 그래서 갈색이 아니라 청갈색이나 회갈색으로 보이고 광대 양쪽에 동글동글한 점 모양으로 모여 나타납니다. 주로 아시아 여성에서 20~30대 이후 나타나며 성인이 된 뒤 생기는 후천성 병변이라는 점에서 선천성 오타모반과 다릅니다.
PUL은 얼굴 정중선을 넘지 않고 한쪽에만 주근깨 모양 갈색 반점이 무리 지어 나타나는 색소 질환입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에 시작되고 반문상모반 같은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거울로 확인할 수 있는 감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거울 앞에서 네 가지를 보면 됩니다. 경계가 주변으로 번지는지 선을 그을 수 있는지, 색이 갈색인지 청회색인지, 양쪽에 대칭인지 한쪽에만 몰려 있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생겼는지입니다. 경계가 흐린 갈색 반이 양쪽에 대칭이면 기미에, 청회색 점들이 광대 양쪽에 모여 있으면 ABNOM에 가깝습니다. 반점이 정중선을 넘지 않고 한쪽에만 군집해 있다면 PUL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자가 체크는 참고용입니다. 기미와 ABNOM이 한 얼굴에 섞인 분이 많고 실제 병변은 사진처럼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우드등(Wood’s lamp)이나 더모스코피(dermoscopy) 같은 검사로 피부과 전문의가 색소의 깊이를 직접 확인해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진단에 따라서 치료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기준은 색소의 깊이, 주변 피부의 손상 여부, 재발 성향, 피부의 반응성 네 가지입니다.
기미는 현재 완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입니다. 레이저 치료는 저출력 토닝 시술을 주로 하며 피코 토닝이나 고주파 장비를 활용한 진피 환경 개선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레이저 단독보다 자외선 차단과 바르는 약, 필요하면 먹는 약을 함께 쓰는 방식이 원칙입니다. ABNOM은 진피까지 도달하는 파장의 레이저로 비교적 강한 강도의 치료를 합니다. 회차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고 중간에 생기는 색소침착도 잘 관리해야 합니다. PUL은 색이 진하고 경계가 뚜렷한 병변은 고출력 레이저로, 깊이 있는 색소는 저출력 토닝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접근합니다. PUL은 기미만큼 장기간은 아니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각각의 치료는 추후에 글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어느 병변이든 저는 정확한 진단 뒤에 1:1 맞춤 상담으로 치료 방법과 횟수를 안내드립니다. 상담에서는 병변의 정확한 진단, 동반된 질환의 여부, 예상 치료 기간을 확인해 드립니다. 같은 진단이라도 피부 상태에 따라 계획이 달라지고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치료 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와 주의사항은?
치료를 한 뒤 바로 색이 옅어지지는 않고 1~2개월에 걸쳐 서서히 옅어집니다. 여러 세션이 거듭될수록 효과가 점점 더 나타납니다. 기미는 치료 후에도 자외선이나 호르몬 변화로 다시 올라올 수 있어 자외선 차단을 포함한 유지 관리가 치료의 일부입니다. ABNOM과 PUL도 시술 후 자외선 차단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부작용도 미리 알아야 합니다. 레이저 치료 후 한동안 색이 더 진해 보이는 염증후 색소침착(PIH)이 생길 수 있고, 연구에서도 진피 색소 레이저 치료 후 과색소침착이 일정 비율로 보고되었습니다. 저는 이를 줄이기 위해 치료 간격을 조정하고 진정과 자외선 차단을 포함한 시술 후 관리를 함께 안내합니다. 색소침착이 생겨도 시간이 지나며 옅어집니다. 또한 일시적인 피부 자극에 의해 붉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 또한 금방 호전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미와 ABNOM이 한 얼굴에 같이 있을 수도 있나요?
네, 두 병변이 광대 주변에 겹쳐 있는 분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납니다. 이때는 약한 치료와 강한 치료의 비율과 순서를 잘 계획해야 합니다. 동반되어 있는지 여부는 육안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피부진단기로 진단해야 합니다.
토닝을 10회 넘게 받았는데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술을 더 반복하기 전에 진단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ABNOM처럼 진피에 색소가 있는 병변이라면 표피용 저출력 토닝으로는 반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드등이나 더모스코피로 색소의 깊이를 확인한 뒤 치료 계획을 새로 세우길 권합니다.
PUL(부분편측성 흑자증)은 주근깨와 어떻게 다른가요?
모양은 주근깨와 비슷하지만 분포가 다릅니다. 주근깨는 얼굴 양쪽에 흩어지는 반면, PUL은 얼굴 정중선을 넘지 않고 한쪽에만 무리 지어 나타납니다. 발생 시기도 대부분 어린 시절이라 분포와 시기를 함께 보면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ABNOM 치료 후 색소가 오히려 진해 보일 수 있나요?
네, 레이저 자극에 반응해 일시적인 홍반 이후 염증후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 간격 조정과 자외선 차단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피부 상태에 따라 정도가 다릅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되지만 색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서 경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피코토닝만으로 기미가 없어질 수 있나요?
기미는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만성 질환이라 피코토닝 단독으로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자외선 차단과 바르는 약, 필요하면 먹는 약을 함께 쓰면서 레이저를 사용합니다. 장기 치료 목표는 ‘없애기’보다 옅은 상태를 유지하는 관리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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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베이스피부과의원의 색소 진단 상담은 아래에서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본 정보는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전문의 상담 후에 결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Update on Melasma-Part II: Treatment
- Comparison of the Efficacy of 1064- and 730-nm Picosecond Lasers for Acquired Dermal Melanocytosis
- Efficacy and Safety of 730-nm Picosecond Laser for the Treatment of Acquired Bilateral Nevus of Ota-like Macules
- Partial Unilateral Lentiginosis: A Systematic Review of 159 Reported Cases and Diagnostic Considerations
본 콘텐츠는 의학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시술 효과와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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